길에서 만난 고양이들

2015. 8. 12. 20:39사진책




누군가는 길에서, 고양이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길에서 사는 고양이가 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길 위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길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그저 흘려보내던 것과는 달리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 앞에는 한참을 머물게 된다. 어쩌면 누군가는 길에서, 고양이에게서 위로를 받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위로를 건네는 고양이는 없겠지만 위로를 받는 사람은 하나둘 생겨난다. 사진책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에는 ‘길고양이’라는 말로는 모두 담아낼 수 없었던 그 위로들이, 그 미묘한 만남들이 담겨져 있다.

제목|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

사진/글| 이민수

펴낸 곳| 작은책들

판 형| 127*188

면 수| 112

발행일| 2015년 6월 30일

정 가| 12,000원


ISBN|  978-89-966662-2-6


길고양이라는 말은 대개 우리가 의도한 뜻보다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 의미들의 좋고 나쁨을 떠나,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은 그저 길고양이로 규정되기 십상인 것이다. 물론 고양이들의 입장에서야 그렇게 내려진 규정들이 무슨 상관인가 싶을 수도 있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들 입장에서일 것이다. 미지의 고양이를 '길고양이'라는 존재로 규정한 대가로 얻은 확실성도 잠시, 고양이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해서 생겨나는 또다른 불확실성이 우리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로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은 있는 그대로의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제안한다. 사진은 고양이를 차분하게 담아냈고, 글들은 무언가 조심스럽게 고양이를 써내려 간다. 길에서 만난, 사진으로 만날 고양이는 어떤 판단도, 규정도 없는 시선에 대답이라도 하듯 담담함으로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그렇게 서로를 응시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관계가 시작된다. 
사실 낯선 대상을 알아가는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간이 필요한 일은 대개 애정을 요한다. 이민수는 그의 사진과 글을 통해 고양이를 고양이로 알아가는 과정을, 시간을, 그 애정어린 시선을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선의 끝자락에서는 어떤 위로가 메아리처럼 되돌아온다. 우리의 마음에서 시작된 애정의 궤도는 언제나처럼 우리의 마음을 종착지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은 고양이는 결코 건넨적이 없지만 우리는 받을 수 있는 위로를, 우리의 애정어린 시선이 어떤 위로가 되어 돌아오는 경험을 담아냈다.


<본문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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